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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신앙상담’, ‘교회상담’, ‘생활상담’, ‘성경상담’으로 구성하려다가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모든 상담이 다 중요하겠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신앙상담임을 간과했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습니다.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신앙 관련 내용입니다. 부부상담, 자녀상담, 교회상담, 이단상담 등 어느 것 하나 신앙과 관련되지 않은 게 없으니까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앙에 문제가 없고 흔들리지 않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죽하면 성령의 은사 중에 신앙(믿음)이 있을까요?(고린도전서 12:9). 교회 안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신앙이고 또 강조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첫째도 신앙, 둘째도 신앙입니다. 그런데도 막상 신앙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다른 신자들에게 조언하거나 권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섣불리 대답했다가는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사이가 불편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가까운 관계가 아니라면 날씨, 음식, 스포츠, 가족사, 여행 등 세상적인 삶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그나마도 기도 하겠다고 하면 최고의 답변이요 상담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안락한 교회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깔깔 웃고 돌아오면서 오늘 예배를 잘 드렸고 성도 간에 교제도 잘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신앙생활일까요?
_ 5~6쪽, ‘들어가는 말’ 중에서
동물을 위한 축복기도나 장례예배를 요청하는 신자들이 간혹 있습니다. 예배나 기도는 하나님께 하는 것이지 동물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알려주면 대개 표정이 일그러지거나 실망하는 기색을 보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위해 인간이 보여주는 가장 거룩한 행위입니다. 가장 가치 있는 행위이므로 영어로 워십(worship)이라고 합니다. worship은 ‘worth + ship’의 합성어로 가장 가치 있는 것을 하나님께 바치거나 드리는 것입니다. 동물은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 지정의가 없습니다. 찬양으로 화답할 수도 없고, 예물을 드려 감사를 표시할 수도 없습니다. 동물은 하나님과 대화할 수도 교제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동 물을 위한 예배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예배(禮拜)의 한자는 ‘예배 예(禮)’와 ‘절 배(拜)’를 씁니다. 극도의 예를 갖추어 하나님께 절하라는 뜻입니다. 예배를 뜻하는 헬라어 ‘프로스키 네오’는 앞으로 나아가서(프로스) 상관의 발에 키스(키네오)하는 장엄하고 순종적인 자세를 뜻합니다. 하지만 동물은 그럴 수 없습니다. 게다가 동물이 예배 중에 소리 내어 짖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면 예배 분위기와 질서가 깨집니다. 동물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수 없습니다. 동물은 혼(魂)은 혹시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과 대화할 영(靈)이 없습니다(전도서 3:21). 특히 성령님이 거주할 몸인 성전이 사람에게는 있지만 동물에게는 없습니다(고린도전서 3:16).
_ 20~21쪽, ‘02 개나 고양이를 위한 예배나 축복기도가 가능한가요?’ 중에서
신앙의 상태에 따라 고난이 온다고 믿는 것은 인과응보(因果應報) 사상입니다. 선인과 의인이 복을 받고 악인과 죄인은 저주를 받는다는 개념입니다. 이것은 기독교에도 있지만 다른 종교에서도 발견되는 일반적 현상입니다. 성경은 인과응보가 있지만 반대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응보가 들어맞지 않는 경우는 욥기, 전도서, 하박국, 시편 73편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의인과 선인도 병에 걸리고 가난하게 되거나 집안이 망할 수 있는 반면, 악인과 죄인은 병도 걸리지 않고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몹쓸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도 하나님의 징계나 죄의 결과라고 하지 않아야 합니다.
_ 33쪽, ‘고난이 죄 때문이거나 믿음이 없어서인가요?’ 중에서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이제 하나님의 양자(양녀)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자매님은 모태 신앙이지만 제가 볼 때는 어린 신앙입니다. 아기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아기는 엄마가 곁에 없으면 불안해하고 울기도 합니다. 걷기 시작 하면 병아리처럼 엄마만 졸졸 따라다닙니다. 그런데 아이가 항상 이러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무슨 잘못을 해서 엄마한테 혼나거나 매를 맞으면 친엄마가 정말 맞나 의심도 합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서 소녀가 되고 청년이 되면 이 엄마가 친엄마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구원의 확신도 이와 비슷합니다. 구원의 확신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때로는 구원을 의심도 하고 확신도 가지다가 회복되고, 또 의심과 확신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의심은 줄어들고 확신이 커집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버지 말씀에 불순종해 가출하면서 3천만 원을 훔쳐서 도망갔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때 저와 아버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아버지가 아무리 화가 나서 호적에서 파버리겠다고 해도 호적에서 삭제가 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아니요’가 정답입니다. 저는 아버지와 영원히 부자관계로 남아 있게 됩니다.
_ 53~54쪽, ‘구원의 확신이 부족해서 지옥에 갈 것 같아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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