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소개]
성경 말씀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하는 필라 신약 성경 주석(PNTC)은 무엇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성경 본문을 명확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이 주석 시리즈의 저자들은 현재 가장 논쟁되는 주제를 다루지만, 지나치게 학술적인 내용은 피한다. 이 저자들은 현대에도 유의미한 성경 말씀과 성경신학에 대한 민감한 안목으로 주해와 해석의 조화, 학문과 목회의 조화를 꿈꾼다.
개역개정 본문(TNIV 본문 병기함)이 사용되었지만, 필라 신약 성경 주석의 저자들은 헬라어 신약 성경을 기초로 성경 본문을 해설한다. 이들은 글로 된 성경 말씀이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본문과 깊이 씨름하며, 독자로 하여금 말씀의 의미를 깨닫고 그 의미를 삶에 적용하도록 돕는다.
이 시리즈가 취하는 접근 방식은, 우리가 하나님을 판단하지 못하며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보신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실 때, 하나님을 안다고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경외함, 두려움, 거룩한 기쁨, 순종함으로 응답해야 하는데, 이 주석 시리즈의 저자들 역시 같은 모습으로 응답하며 성경 말씀을 연구한다. 이렇게 집필된 필라 신약 성경 주석(PNTC)은 목사, 교사, 신학생뿐 아니라 그리스도인 독자 모두에게 계속 환영받을 것이다.
[시리즈 서문]
모든 주석은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고 이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다. 진지한 목회자와 성경 교사를 위해 기획된 『필라 신약 성경 주석』(PNTC)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갖고 있는 성경 본문의 뜻을 명확히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 주석을 집필한 학자들은 가장 중요한 당대의 최신 논의와도 소통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전문적인 내용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들의 이상은 성경신학 및 현대의 중요한 문제와 성경의 관련성에 유념하면서, 주석과 설교를 혼동하지 않고, 엄밀한 주해와 해설을 조합시키는 것이다.
이런 접근법을 채택하는 근본 이유는 ‘객관적 학문성’(실현 불가능한 헛된 희망)이라는 환상이 실제로는 불경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 위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즉 우리는 하나님을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 하나님이 자신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하나님을 알고 있다고 공언하는 자들은 적절한 방식으로 응답해야 하며, 또한 그것은 자율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학자가 취하는 자세와는 확실히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통제되지 않은 주관성에 은밀하게 호소하는 것이 아니다. 이 시리즈의 저자들은 본문에 대해서 편협하지 않은 개방성을 추구한다. 그것이 최선의 ‘객관성’이다.
만약 성경 본문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우리는 마땅히 경외심과 모종의 두려움과 거룩한 기쁨과 탐구하는 자세를 갖춘 순종으로 응답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글쓰기에는 아무쪼록 이런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가치관을 온전히 갖추고 있는 필라 주석 시리즈는 목회자, 교사, 학생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뜨거운 환영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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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무와 나는 오랫동안 같은 대학에서 교수로 봉직했다. 그가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휘튼 신학교로 옮기게 된 것은 휘튼 신학교에게는 엄청난 이득이었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손실이었다. 다행히도 우리는 계속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내가 긴밀하게 협력해서 작업하는 것을 대단히 행복하게 여기는 두세 명의 학자 중 한 사람임이 확실하다. 이 시리즈의 독자들은 여전히 영어로 된 최고의 로마서 주석을 다른 시리즈를 위해 집필한 후에 나온 그의 필라 야고보서 주석에 이미 친숙해져 있을 것이다.
골로새서와 빌레몬서는 21세기의 많은 이슈들에 대해 강력하게 말을 건다. 하지만 현대 학계는 종종 이 서신들의 그럴듯한 “배경”을 구성하기 위해서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해 왔고, 이렇게 해서 구성된 배경이 서신의 해석을 결정했다(하마터면 “길들였다”라고 말할 뻔했다). 이 배경들은 지금 매우 풍성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해석들 역시 마찬가지로 풍성하다. 저자가 이 주석에서 보여 준 많은 강점 중 하나는 다양한 호소들의 상대적인 장점들을 평가하고, 심지어 증거가 그렇게 확고하지는 않을 때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을 지적하고, 그런 다음 본문 자체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석의적이고 신학적인 방법으로 본문을 통해서 세심하게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모든 것은 성경 본문이 오늘날의 교회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분명하게 암시하는 명료한 산문으로 표현된다. 이 주석을 꼼꼼히 읽는 사람은 이 두 편지 속에 계시되어 있는 내용을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이 앞으로 오랫동안 목회자들 가운데서 하나의 “표준”이 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친구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 D. A. 카슨
[저자 서문]
나는 이 주석을 쓰면서 마치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골로새서는 내가 1972년에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신약 성경 주해 수업 시간에 헬라어 원문으로 공부했던 첫 번째 책이다. 이 수업에서 작성한 노트가 (지금은 애석하게도 깊이 묻혀 버렸지만) 이 주석의 밑바탕이 되었다. 나는 골로새서를 학문적 배경 속에서 가르칠 기회를 잡았을 뿐 아니라 몇몇 교회에서는 가르치고 설교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모든 경험, 그리고 나와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에게서 배운 것들이 내가 이 위대한 서신을 해석하는 데 자양분이 되었다. 반면에 빌레몬서는 그렇게 많이 연구하거나 강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1980년대 어느 여름에 한 학회에서 빌레몬서를 본문으로 삼아 세 편의 설교를 연속해서 전했던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으며, 내가 그 당시 이 책과 관련하여 주장했던 많은 점들을 기본적으로 확인하고는 스스로 놀랐다.
참고문헌 작성과 교정 작업에 도움을 준 연구 조교이자 동료인 맷 하먼(Matt Harmon), 엘리세 오우오바(Elisee Ouoba), 그리고 로리 노리스(Laurie Norris)에게 감사를 표한다. 아내 제니(Jenny)는 원고 전체를 마지막까지 읽고 내용 전반에 대한 귀중한 제안을 해 주었다(그녀의 이름을 공저자로 올렸어야 하는데!). 필라 주석 시리즈에 이 책을 기고할 수 있게 허락해 준 옛 동료 돈 카슨(Don Carson)에게도 감사한다. 나는 이 책을 머리 해리스(Murray J. Harris) 교수에게 바친다. 그는 1972년 골로새서 수업에서 나의 교수였고, 그의 강의는 나의 골로새서에 대한 생각의 토대가 되어 주었다(그의 강의는 내용이 보충되어 매우 유용한 주석서로 출판되었다). 그러나 그는 한 명의 학자와 그리스도인 신사로서 본을 보임으로써 나에게 더욱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나는 그의 문하에서 공부하고 그와 함께 섬긴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 더글러스 무